쌍용차 노사, ‘마지막 해고자’ 46명 11년 만에 복귀 길 열어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5월부터 부서 배치안 제시
금속노조 “수용 여부 논의”
쌍용자동차 노사가 ‘강제 휴직’ 논란을 빚고 있는 해고노동자 46명을 오는 5월1일부로 업무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노동자들은 수용 여부를 두고 논의에 들어갔다.
쌍용차 노사는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해고된 노동자 중 마지막으로 남은 46명을 오는 5월1일부로 부서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해고자들이 노사의 복직안을 수용할 경우, 46명은 혁신팀에 배치돼 2개월간 사내 교육 등을 받게 된다.
당초 쌍용차 노사와 해고자들이 중심이 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2018년 노·노·사·정 4자 합의를 통해 2009년 해고된 노동자 119명을 2019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18년 말까지 119명의 60%에 해당하는 노동자들이 먼저 복직했고, 46명은 무급휴직 상태로 복직을 준비했다.
하지만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말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마지막으로 남은 46명의 복직을 무기한 연기하고 임금의 7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으로 전환한다고 일방 통보해 논란을 빚었다.
복직을 준비하기 위해 기존 직장을 그만두거나, 쌍용차 공장이 있는 평택시로 이사하기도 했던 해고노동자들은 “해고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지난 9일에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신청을 하기도 했다.
해고노동자들이 속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번 복직 시점 발표 역시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을 위해 쌍용차 노사 등은 지난달 21일부터 노·노·사·정 4자 협의체를 가동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21일 마지막 회의에서도 쌍용차 노사는 복직안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마지막 해고자 46명의 부서 배치에 대해 해고자들이 토론한 후 수용 여부를 결정해 회사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