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측, 노·노·사 만남 제의”
"대화 마다치 않을 것" 한편에선 靑 1인 시위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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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합의 이행 촉구’ 기자회견
김득중 지부장 “노·노·사 만나자 연락”
“대화 임하겠지만 투쟁 멈추지 않겠다”
시민사회 ‘합의 이행’ 목소리 이어져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12월 부서 배치를 앞둔 46명에 대해 무기한 유급휴직을 통보한 것과 관련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회사 측으로부터 내일(4일) 오전 10시에 노·노·사 3자가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지만, 조속한 부서 배치를 요구하는 투쟁을 결의했다”라고 덧붙였다. 면담에서는 유급휴직자 46명에 대한 부서 배치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최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노·노·사·정 합의’를 이행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또 합의 이행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시민사회와 함께 4일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018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쌍용자동차, 쌍용차노조(이른바 ‘기업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2019년까지 해고자 119명을 전원 채용, 부서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 김득중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장이 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쌍용차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1인 시위 돌입 기자회견’에 나와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성상영 기자
김 지부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공장이 4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는 만큼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구미와 서울 등 전국에서 농성하는 동지들을 찾아뵐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쌍용차의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각계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용우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기업노조와 회사가 부서 배치 예정자 46명을 무기한 유급휴직으로 전환키로 합의한 데 대해 “(2018년)노·노·사·정 합의서에 반하는 것으로 휴직자의 신분과 관련해 합의한 것은 법적 정당성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상 (무기한 휴직의) 필요가 있더라도 노동자가 받을 불이익과 비교해 우위가 있고 합리성을 충족해야 하지만, 이러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태호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유급휴직자 46명을) 일단 공장으로 복귀시킨 후에 이들과 함께 휴직이 불가피하다는 경영상의 이유가 무엇인지 논의해야 한다”라며 거들었다.
▲ 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쌍용차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1인 시위 돌입 기자회견’의 참석자들이 “쌍용자동차와 정부는 조건 없는 즉각 복직(부서 배치) 사회적 합의 이행하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 성상영 기자
아울러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서도 “합의의 주체로서 합의 이행에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쌍용차지부와 대책위는 “2018년 사회적 합의는 쌍용차 사태의 피해가 10년을 넘어가지 않길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담긴 결과”였다며 “정부는 쌍용차와 (대주주인) 마힌드라에 합의 파기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과거 상하이자동차처럼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먹튀’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민규 노동자운동 연구공동체 ‘뿌리’ 연구위원은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자신에게 이익을 내고 쌍용차에 비용을 부담시키는 경영을 하고 있다”라며 “쌍용차가 2016년 독자 개발한 티볼리의 플랫폼을 헐값에 가져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힌드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