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편지] 연극 노란봉투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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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회원여러분, 안녕하세요. 손잡고 활동가 윤지선입니다. 오늘은 '활동가 편지'를 통해 회원여러분께 손잡고가 연극인들과 손잡고 만든 창작극 '노란봉투'를 소개하려 합니다.   

 

세월호고공농성손배가압류비정규직...모두 노란봉투에

 

세월호 1주기가 돌아왔습니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 없이 광화문 광장에 유족들이 천막을 치고 '진실규명'을 외치는 슬픈 1주기, 누구도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그리고 4월 1일, 다른 한 축에서는 거짓말 같은 일이 또 현실이 됐습니다. 구미 스타케미칼에서 작년 5월 27일 '고용승계'를 외치며 굴뚝에 오른 해고자 차광호가 310일을 버티며 전 세계 유례없는 최장기 고공농성자가 되었습니다(그는 여전히 굴뚝에서 공장을 사수하고 있습니다).

구미 뿐 아닙니다. 서울 한 복판, 중앙우체국 앞 20M 전광판에 비정규직 노동자 두 사람, 장연의, 강세웅 씨가 있습니다. 한 사람 앉기도 빠듯한 공간에 두 사람이 두 달이 넘도록 몸을 밧줄에 묶고 서 있습니다.

또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26명의 희생자를 떠나보내고, 47억의 손배가압류가 주는 압박을 견디며, 평택 쌍용차 공장 굴뚝에서 101일을 버텨 7년만에야 회사와 교섭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볼 수 있는 우리의 현실이자, '사람'사는 이야기입니다.

 

현실감 넘치는 극, 4월 16일 안산 벨로우즈공장 조합사무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하종강 성공회대노동아카데미 교수

“10억의 손해배상 청구와 4억여 원의 가압류를 당한 이후 느꼈던 감정나와 내 동료의 상황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놀랐다” - 금속노조 상신브레이크지회 정준효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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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노란봉투는 우리 주변의 일을 극으로 옮겼습니다. ‘손배가압류’, ‘세월호’, ‘비정규직’, ‘고공농성’ 등 현재 주변에 벌어지는 사건을 그립니다그러나 사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 속에 있는 인물을 조명합니다.

 

안산 노동자의 도시자동차부품 벨로우즈 공장을 배경으로 파업60일 후 손해배상가압류를 당한 노동자의 일상을 그립니다파업기간 회사의 편에 섰던 강호의 고뇌비정규직 노동자 병로와 정규직 노동자 지호가 손배가압류 선고 이후 겪는 같은 듯 다른 고통의 깊이손배청구 3억 이후 아들 민우를 키우기 위해 어용노조로 돌아선 민성과 세월호에 몸을 실은 민우’. 우리 모두의 아이였던 민우를 잃고동료 영희의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기업노조로 등 떠미는 아진의 동료애그리고 방송국 PD로서 노조 사무실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겉에서 접하지만 제대로 알려낼 수 없는 이고의 혼란인물 면면은 같은 공간 내에서 서로 다른 상황과 내면의 혼란을 겪습니다.

 

연극 노란봉투는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갈등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습니다사람 간의 관계와 일상을 보여주며 노동현장도 사람사는 일상의 한 부분임을 보여줍니다. SM기계노조 사무실은 노동자가 모여 을 이야기하며 함께 웃고함께 울며 일상을 나누는 공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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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인데 픽션이 아닌 연극 노란봉투 

 

연극 노란봉투는 말 그대로 연극입니다픽션이지요그런데 연극이 세월호와 고공농성그리고 손배가압류를 이야기하는 순간관객은 더 이상 연극을 픽션으로만 볼 수 없게 됩니다.왜냐하면세월호도 고공농성도 주변에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볼 수 있는 고통스런 우리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연극의 묘미바로 연극 말미에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병로를 응원하기 위해 실제 노동현장에서 손배가압류비정규직고공농성 등을 겪은 조합원들이 깜짝출연합니다매주 일요일은 OOO의 날로 지정되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회사가 주는 노란봉투’,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을 책임지는 월급봉투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삶을 포기하도록 하는 해고봉투입니다. 2014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을 모아 노란봉투에 희망의 의미를 더했습니다노란봉투캠페인이 연극인들과 손잡고 만든 연극 노란봉투는 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손배가압류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희망의 노란봉투입니다연극 노란봉투에 함께 희망을 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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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 4/3~5/10 평일 오후 8토요일 오후 3/7일요일/공휴일 오후 2/6월요일 공연 없음.

* 관객과의대화 : 매주 일요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합니다.  4/14~4/19은 세월호 주간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기획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세월호 주간에 노란리본을 단 관람객에게 50%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드립니다. 또 모든 관람객에게 이상홍 작가와 이양구 작가의 '세월호와 노란봉투' 엽서를 드립니다.

* 예매문의sonjabgo47@gmail.com 윤지선 활동가

 

2015노란봉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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