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노동자 돕기모금 목표 달성
111일간 14억여원…캠페인 종료
가수 이효리, 만화가 강풀·주호민, 우주인 이소연, 프로레슬러 김남훈, 노엄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공통점이 있다. 노동자들의 파업에 손해배상 소송과 월급 가압류를 들이대는 기업에 맞서는 ‘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재단(이사장 예종석)은 17일 소송과 가압류로 고통받는 파업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노란봉투 캠페인을 벌여 모두 14억6869만원을 모금하고 캠페인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2월10일부터 111일간 진행한 1~3차 캠페인 기간 동안 시민 4만7222명이 참여했다.
쌍용차 파업 노동자에게 부과된 47억원의 손해배상액을 보고, 한 아이의 어머니가 ‘4만7천원’을 보태면서 시작된 노란봉투 캠페인은 애초 4억7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1차 캠페인을 벌였는데, 불과 16일만에 목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2차 캠페인 기간에는 미국에서 촘스키 교수가 현금 47달러를 보내오는 등 18일만에 목표액을 채웠다.
아름다운재단 박효원 간사는 “보다 의미있게 캠페인을 종료하자는 취지에서 마지막 3차 캠페인은 누적 인원 4만7000명 참여를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모금액 가운데 5억4000만원을 생활고를 겪고 있는 노조원 가족들에게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재단 쪽은 “신청자 중에는 쌀값만 지원해주면 된다며 최소한의 지원만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이런 지원을 받아도 될 지 모르겠다고 오히려 이웃을 걱정한 신청자도 많았다”고 했다.
재단은 손해배상·가압류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모임 ‘손잡고’와 함께 법·제도 개선 활동도 벌여나가기로 했다. 성혜경 팀장은 “손해배상 가압류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금은 끝났지만 이후 법·제도 개선 사업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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