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46명 “부서 배치 발표 일방적이지만 수용”
이틀간 논의 끝에 5월부터 출근하기로
성상영 기자
원문보기 http://www.mhj21.com/127904
“아쉽지만 날짜 못 박은 점 의미 있어”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됐다가 지난해 복직, 유급휴직으로 전환된 46명의 노동자가 오는 5월부터 공장으로 출근한다. 앞서 24일 회사의 부서 배치 발표가 일방적이라며 강한 비판을 제기했던 이들은 이틀간 장시간 논의 끝에 회사 측 발표를 수용하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는 25일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부서 배치 일정을 못 박았다는 점에서 비록 아쉽고 부족한 점은 있으나 의미 있는 성과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자동차의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데 쌍용자동차지부도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도 “회사도 약속이 지켜지는 회사, 고용이 안정되고 땀 흘려 일한 노동의 대가가 보장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지난 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쌍용차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1인 시위 돌입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참석자가 “우리는 일하고 싶다”라고 적힌 몸자보를 입고 있다.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쌍용차지부는 해고 사태 이후 10여 년 동안 공장 안팎에서 자신들과 연대한 시민사회, 민주노총, 조합원 등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쌍용차지부가 회사 측 발표를 수용함에 따라 46명의 노동자는 5월 1일 회사 내 ‘혁신팀’에 배치돼 2개월간 직무교육(OJT) 등을 거쳐 7월 1일 현장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쌍용차지부는 회사 측과 일명 ‘기업노조’(쌍용자동차노동조합) 간 합의 후 통보라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분명히 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12월 24일 46명에 대해 1월로 예정된 부서 배치를 미루고 무기한 유급휴직으로 전환한다고 합의했다. 이번 부서 배치 결정 과정에서도 당사자가 배제됐다는 게 쌍용차지부의 주장이다.
쌍용차지부는 “즉각 복직이 아닌 5월 복직과 7월 현장 배치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일방적 행위이기 때문에 끝까지 투쟁하고 싸워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라며 “일방적 발표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46명 전체가 현장으로 들어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