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9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인터뷰] 김득중 지부장 "쌍용차,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는 잔인한 폭력"

[인터뷰] 김득중 지부장 "쌍용차,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는 잔인한 폭력"

 

이주엽 기자 piuslee@cpbc.co.kr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70771&path=202001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측의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는 `잔인한 폭력`

돈의 문제가 아니라 아니라 단지 일하고 싶을 뿐

부서 배치 후 머리 맞대고 위기 극복 방안 찾아야

[인터뷰 전문]

11년 만이었습니다. 회사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날들이.

그런데 복직을 며칠 앞두고 또 다시 휴직을 무기한 연장한다는 통보를 받은 사람들 바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긴데요.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연결해 어떤 상황인지 이야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김득중 지부장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김득중입니다.

▷사측이 해고 노동자분들에게 무기한 해직통보를 했다는데 어떻게 된 상황인지 먼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오늘 2020년 1월부터 부서배치를 받고 일하기로 되어 있던 해고 노동자들이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때 불과 열흘도 채 남기지 않고 말씀하신 대로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를 받은 상태예요.

▷그러면 이번에 복직하시지 못한 분들이 몇 분이나 되십니까?

▶이번에는 저도 마지막 복직을 하겠다고 약속했던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저 포함해서 46명이 부서배치를 받기로 되어 있었죠.

▷되어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측과 노조 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서 합의를 통해서 쌍용차 노사가 약속했던 사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어떤 합의내용이었는지 설명을 해주시면요.

▶많은 분들, 많은 국민들이 함께 염원해 주셨습니다. 2018년도에 저희가 대한문에 30번째 떠나간 동료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죽음만큼은 막아달라고 우리 사회에게 절박하게 호소했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당시에 지역노조 그리고 쌍용자동차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가 당시에 많은 난항과 논란도 있었지만 이것만큼은 막자고 해서 2018년도에 남은 해고자들 119명 중에 18년도 말까지 60% 그리고 2019년도 상반기까지 40% 이렇게 복직하기로 노노사정이 함께 많은 국민들 앞에서 언론을 통해서 저희가 합의한 바가 있어요.

▷그러셨군요. 성탄절 전날이죠. 크리스마스이브에 휴직연장 통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받으셨다고 하는데 이렇게 받으셨던 분들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사실은 저도 당사자로서 정말 충격이었거든요. 정말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에 보냈어요, 솔직하게. 지부장인 저도 그랬는데 생계 때문에 전국에 흩어져 있다가 복직을 앞두고 사표를 내고 그리고 마지막 그동안 10년 동안 가족들과 잘 보내지 못했던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겁게 보내고 있었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다음날 성탄절 때 급하게 모임을 나오시라고 해서 만났는데요. 정말 4, 50대 중후반을 넘으신 분들이 눈물을 보이시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 사실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시간들을 보냈죠.

▷지부장님도 그 충격이 오죽했겠습니까마는 힘든 시간들 지부장님께서는 어떻게 견뎌내셨어요.

▶이 문제를 제가 맡은 역할이 있고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는 생계보다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앞에서 활동을 해왔고요. 다른 분들 같은 경우는 다른 동료들은 정말 10년 동안 힘들게 고통 속에서 공장 복직의 희망을 가지고 살았거든요. 말씀드리면 2009년도 파업이 끝나고 나서 우리 사회는 쌍용자동차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에게 상당히 사회적 낙인을 찍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쌍용자동차 다녔다는 기재된 이력서는 받지 않는 거예요. 당시 3, 4년 그런 시간들을 평택 지역에서 취업이 안 돼서 대부분 전국에 흩어져서 생계를 이어왔죠.

▷사측의 통보대로 무급휴직을 유급휴직으로 전환을 하게 되면 월급의 몇 %를 지급하는 겁니까?

▶확인하지는 않았어요. 그분들과 정말 자주 만났습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 이 분들 한 분 한 분의 얘기는 70%냐 100%냐 돈의 문제는 아니다. 2019년도 우리가 그렇게 얘기하고 싶었던 그리고 일방적으로 책임 전가 됐던 정리해고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내가 쌍용자동차 작업복을 입고 정말 쌍용자동차를 만들어 내 보이는 것이 그동안 10년을 주변에서 지켜봤던 분들에게 당당함을 내 진실을 드러내 보이는 거다. 그래서 70%, 80%가 아니라 나는 일하고 싶다, 쌍용자동차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쭉 만남 속에서 했던 얘기죠.

▷그런데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휴직이 다시 이어지는 거잖아요. 혹시 사측에서 언제까지 만이라도 기다려달라는 얘기는 전혀 없었습니까?

▶저희들 7일 날 기자회견 하고 지난 2018년도 사회적 합의에 따라서 우리는 출근한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7일 날부터 지금 현재 출근 3일차를 맞고 있거든요. 공장 안에서 현재 대기 중이고 대기하면서 대표이사 아니면 사측 관리자들을 통해서 부서배치를 해 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첫날 대표이사와 만남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 얘기도 충분히 얘기했고 사실은 대표이사가 송구스럽다, 미안하다, 경영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 현장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는 언론 쪽 답변만 들은 상태고 저희가 원하는 답은 듣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사측이 휴직을 무기한 연장하는 이유가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사회적 대타협을 어길 만큼 경영이 어렵다는 건지 회사가 말하고 있는 경영실절악화 어느 정도 상태인지 살펴보셨습니까?

▶회사가 저희한테 경영설명회를 하거나 어떤 자료를 저희한테 보이거나 이런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가 없어요. 밖에서 알 수 있는 건 없고요. 다만 판매문제 이런 것들을 언급하면서 경영의 위기라고 얘기하고 있어서 답답합니다.

▷언론보도를 인용해서 질문을 드려보고 싶은데 실제로는 작년 말부터 사무직이 급여의 70% 밖에 받지 못하고 있고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노조차원에서도 상여금 200% 반납, 연말성과급, 생산 격려금 반납 등으로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던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직자 받을 수 있겠냐는 언론의 보도인데 이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사실 저희는 2019년도 7월 1일부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어요. 이미 쌍용자동차 신분 회복을 받았거든요. 저는 2018년도도 그랬고 지난 10년 과정에서 쌍용자동차의 위기, 어려움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극복할 마음으로 교섭을 해왔었어요.

이번 문제도 쌍용자동차가 정말 위기라고 한다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는 전체 구성원을 놓고 임직원을 놓고 이 문제를 판단해야 하는데 유독 10년 동안 가장 힘들게 가장 고통스럽게 그리고 쌍용자동차의 복직 그리고 부서배치의 희망을 가지고 버텨왔던 이분들 46명에게만 가혹하게 무기한 휴직을 연장한다는 것은 정말 쌍용자동차가 이분들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합의서대로라면 해고자 복직으로 생기는 회사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방안,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정부관계부처와 협의해서 마련한다고 했었는데 정부차원의 추가지원여부는 어떻게 파악을 하고 계십니까?

▶작년에 합의 이후에 정부도 산업은행을 통해서 대출을 쌍용자동차 받은 바 있고 이후에 현재 쌍용자동차는 다시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작년 합의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트위터를 통해서 합의를 축하했고 죽음에 대해서 위로도 하고 이낙연 총리도 평택공장에 방문해서 노노사정 다 모아놓고 같은 자리에서 아름다운 합의를 했던 쌍용자동차에게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지금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회사가 정부에게 어떤 요구를 하고 있는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저도 한 구성원으로 쌍용자동차가 좀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그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똑같습니다.

▷앞서 잠깐 말씀하셨지만 회사입장에서는 해고자들을 복직시킬 만큼 여건이 안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회사에 어떤 말씀을 해드리고 싶으세요.

▶그동안 46명이 복직을 꿈꾸면서도 쌍용자동차에 대한 애사심이 되게 높았어요. 저 역시도 복직투쟁하면서 주변에게 쌍용자동차를 홍보하고 또 실제 구매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거든요. 사실 지금 현재 46명은 다른 게 아니라 지난해 현장기능직에 정년퇴임으로 떠난 분들이 50명이 넘어요. 그분들 자리에 46명의 노동자가 들어가기로 되어 있던 사항이었습니다. 저는 그 합의서대로 그분들 떠난 자리에 이분들이 들어가서 부서배치를 완료하고 현장에서 일하면서 쌍용자동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건지에 대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아야 된다. 지금이라도 이분들에게 빠르게 부서배치를 했으면 좋겠다,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지부장님,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