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 국민일보] 쌍용차 ‘무기한 휴직 통보’ 46명, 10년7개월 만에 출근

쌍용차 ‘무기한 휴직 통보’ 46명, 10년7개월 만에 출근

회사측 작업현장 배치하지 않아... 해고자들 출근 투쟁 장기화될 듯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원문보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16943&code=11151400&c...

 

‘출근 투쟁’에 나선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 노동자 46명이 7일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떳떳하게 어깨 펴고 정문 통과하고, 떳떳하게 싸워 일자리 찾겠다.”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 노동자 46명이 새해 시무식이 열린 7일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출근했다. 노노사정 합의를 통해 복귀가 예정됐다가 지난 연말 무기한 휴직 통보를 받은 이들은 10년7개월 만의 출근길에서 사측에 부서 배치를 요구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에 따라 당당하게 출근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출근을 딱히 저지하지는 않았지만 작업 현장에 배치하지도 않아 출근 투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오늘 공장에 들어가 사측 대표를 만나면 부서 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는 걸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긴 시간 현장을 떠나 있었지만 제 손끝, 동료들 마음속에서는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현장이기에 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거라 확신한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차분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 먼저 복직한 김선동 조합원은 연차를 내고 회견에 동참했다. 그는 “출퇴근 때마다 느끼는 게 46명에 대한 미안함이었다”며 “46명 동지와 함께 손잡고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들 46명은 부서배치가 있을 때까지 매일 모여서 출근길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해고자 46명은 당초 2018년 9월 노노사정 합의에 따라 지난해 7월 복직 후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됐다. 무급휴직 기간 만료에 따라 올해 초 공장 복귀가 예상됐으나 쌍용차 측은 기업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지난달 24일 이들에게 유급휴직으로 전환 및 복직 연기를 통보했다. 경영난으로 인해 이들 인력의 근무 투입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장은 부서배치가 어렵다”며 “빠른 시일 안에 부서배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는 2016년 2월 18명 복직을 시작으로 2017년 19명, 2018년 79명이 복직해 근무 중이다. 지난해 초 복직한 김 조합원과 복직 예정인 46명까지 포함하면 총 163명이 복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