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쌍용차 해고자 46명, 휴직 상태로 11년 만에 출근
명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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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약 11년 만에 출근하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마지막 남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이 7일 평택 쌍용차 공장으로 출근했다.
아직 부서배치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무기한 유급 휴직’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9·21 합의에 따르면 쌍용차는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를 2018년 말까지 복직시키고, 나머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복직 시켜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후 연말 부서 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마지막 남은 46명은 통상임금의 70%를 받는 ‘유급휴직’으로 전환됐지만, 11년 가까이 떠난 일터에서 돈보단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9·21 합의에 따라 떳떳하게 출근해 부서배치를 요구하겠다는 이들은 이날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출근 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해고자는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며 "자동차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버텼는데 이번에도 부서배치가 안 된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고자 46명은 회사 정문을 통과해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시무식에 참석한 뒤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10분여 동안 예병태 대표이사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해고자들은 10년 넘게 겪은 경제적 어려움을 설명하고 조속한 현장 복귀를 요구했다.
8일부터는 오전 근무자의 근무시간과 같이 오전 6시 30분 출근해 오후 3시 40분 퇴근하면서 부서배치를 계속해 요구하고, 9일에는 경기지방노동위에 부당 휴직에 대한 구제신청을 낼 예정이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천600여 명이 정리해고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해 5월 21일 옥쇄 파업에 돌입하면서 촉발됐다.
77일간 이어진 파업 과정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천700여 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