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없이 11년 만에 출근한 쌍용차 해고자 46명… “노사 근무 논의”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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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 때 회사를 떠났던 해고 노동자 중 마지막 46명이 10년 7개월 만에 출근했다. 다만 부서배치를 받지 못해 ‘반쪽짜리’ 출근에 그쳤다. 이들은 이날 오후 예병태 쌍용차 사장과 면담을 갖고 부서배치 및 정상 출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7일 쌍용차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마지막 해고자 46명은 경기 평택시 쌍용차 공장으로 출근했다. 이날은 쌍용차가 시무식을 갖고 올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다.
마지막 해고자들은 출근길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합의에 의한 당당한 출근”이라며 “이제 안에서 싸워 일자리를 찾겠다”고 밝혔다.
이들 출근은 2018년 9월 21일 노노사정(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ㆍ쌍용차 노동조합ㆍ쌍용차ㆍ경제사회노동위원)이 과거 쌍용차 사태로 해고자로 남은 인력에 대한 복직 및 부서 배치 완료를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쌍용차는 2018년까지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를 복직시켰다. 나머지는 지난해 상반기 복직시켰고, 6개월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뒤 연말 부서배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지난해 경영난으로 마지막 46명에게 부서배치 대신 급여 7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제안했다. 마지막 해고자들은 거부했지만, 사측은 이달 초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다. 해고자들은 결국 ‘돈’ 대신 ‘일’을 선택하고 이날 출근을 강행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 임원 20%를 감축하고, 직원 임금 삭감, 복지 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신차도 없고, 물량도 축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46명에게 출근을 잠시 보류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근한 46명은 노조와 함께 예병태 쌍용차 사장을 만나 부서 배치, 근무 투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쌍용차 측은 현재 경영 환경에서 부서 배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편 쌍용차 사태는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명이 정리해고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해 5월 21일 옥쇄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77일간 이어진 파업 과정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700여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조합원 970여명은 옥쇄 파업을 끝까지 버텼지만 무급휴직(454명)이나 명예퇴직을 택해야 했고, 165명은 끝까지 선택하지 않아 결국 해고자 신세가 됐다. 쌍용차는 경영상태가 호전된 2013년 가장 먼저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이후 순차적으로 해고자와 희망 퇴직자 등을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87명 복직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