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통보받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46명 “내일 출근”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2018년 9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회사측이 해고자 전원 복직에 잠정 합의한 모습. 연합뉴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2018년 9·21 합의에 따라 마지막 남은 해고 노동자 46명이 10년7개월만인 7일 평택공장으로 출근한다고 6일 밝혔다. 회사측은 경영난을 호소하며 부서 배치까지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날 쌍용차지부는 성명에서 “사측이 마지막 남은 해고 노동자들에 대해 최근 무기한 휴직 결정을 내렸다”며 “2018년 9월21일 노노사정(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노조, 쌍용차,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에 따르면 남은 해고자들은 작년말일자로 부서배치를 받아야 했는데 아직도 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상 출근해 부서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만약 회사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신청, 법원에 임금 차액 지급 가처분신청 등 모든 법적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9·21 합의에 따라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를 2018년말까지 복직시키고, 나머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복직 시켜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후 연말 부서 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마지막 남은 46명에게 당장 부서배치나 근무 투입은 어렵고, 무급휴직 상태에서 유급휴직(급여 70% 지급)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 16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전년 대비 5.6% 감소한 13만5000대 판매에 그쳐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다”며 “사측도 사무직 순환휴직, 복지 축소, 임원 20% 축소 및 임원 임금 10% 삭감 등 강도 높은 고통 분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부진으로 해고자 부서배치는 당장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작년 7월 복직후 6개월간 무급휴직 기간이 만료됐으므로 이달부턴 유급 휴직으로 전환하는 수준에서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 밖엔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측은 부서배치를 받지 않았지만 지난해 7월 이미 복직한 상태인 해고자 46명이 7일 평택공장으로 출근하는 것은 막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명이 정리해고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해 5월 21일 옥쇄 파업에 돌입하면서 촉발됐다. 77일간 이어진 파업 과정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700여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조합원 970여명은 옥쇄 파업을 끝까지 버텼지만 무급휴직(454명)이나 명예퇴직을 택해야 했고, 165명은 끝까지 선택하지 않아 결국 해고자 신세가 됐다. 쌍용차는 경영상태가 호전된 2013년 가장 먼저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이후 순차적으로 해고자와 희망 퇴직자 등을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87명 복직시킨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