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위한 단식 중인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 보내는 손잡고 편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위한 단식 중인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 보내는 손잡고 편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님께

안녕하세요. 시민모임 손잡고 구성원들입니다.

     “사랑한다”로 시작되는 한상균 님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10년 해고의 고통을 이제는 끊어내보겠다고 김득중 지부장이 단식을 한 지 28일이 되던 날 지부장 앞으로 쓰신 그 편지 말입니다. “사랑의 힘, 연대의 힘을 믿고”, ‘조합원으로서 단식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며 목메임에 멍해왔습니다. 한상균 님의 편지는 3일째가 되어서야 김득중 지부장에게 전달이 되었어요. 아무도 모르는 새에 시작된 단식을 3일이 지나고야 우리는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마음만은 동료의 곁으로 보낼 수 있을 걸세”. 한상균 님의 묵직한 마음으로 김득중 지부장의 단식은 32일차에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소식을 들은 우리에게 ‘해고노동자 전원복직 끝장단식’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32일에 6일이 더해졌을 뿐입니다. 더해진 마음이 하루하루 더 묵직해져갑니다.

     나누어볼 수 없을까, 우리는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지부장 단식 중에도 회사는 ‘의자놀이’로 희망고문을 계속하는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회사가 내어주지 않는 부족한 의자 120개를 함께 만들어내려 매일을 고군분투합니다. 이렇듯 묵직한 마음을 나누려면 뭘,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누는 데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배춘환 대표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노란봉투캠페인을 시작할 때, ‘47억원을 10만명이 나눠서 마음을 모으자’는 그 실천, 중요한 건 망설임과 긴 고민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는 것 말이에요.

그래서 무턱대고 마음만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김득중”, 동료에게 당신이 내민 손을 이제는 우리가 잡겠습니다. 누군가 시작하면 그 손을 잡아주는 또 다른 연대의 손이 이어지리라는 마음으로 손 내밀겠습니다.

     광화문 한 복판의 ‘희망 촛불’에서 시작된 불씨가 이뤄낸 변화와 그 떨림을 기억합니다. 모두가 마음에 새겼던 희망은 다 다르겠지만, 본질은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기를, 사랑하고 존중받을 수 있기를.

     우리보다 1년 더 먼저 광화문에서 번쩍, ‘연대의 손’을 치켜든 한상균을 기억합니다. 감옥에 있는 한상균 님의 손을 잡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동료들 곁에서 우리가 손잡고 함께 하겠습니다.

     사랑가득한 묵직한 마음은 이제 우리에게 나눠주시고, 건강하게 동료들 곁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건강하게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손잡고 공장으로 출근할 수 있게, 희망이 현실이 될 때까지 우리가 함께 하겠습니다.

 

손잡고도 함께 손잡고 싶습니다.
     오늘부터 손잡고 구성원은 하루씩 릴레이 동조단식에 들어갑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10년의 아픔을 끝내고 전원복직하길 바랍니다. 많은 시민들이 마음을 담아 동참해주시기를 기다리며 손 내밀겠습니다. 쌍용자동차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과 최종식 사장과 경영진이 시민들의 마음이 가득담긴 해고노동자들의 묵직한 손을 꼭 잡아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2018년 4월 4일,
- 손잡고 구성원 배춘환, 박래군, 박병우, 송영섭, 안진걸, 윤지영, 이남신, 윤지선 올림

#쌍용자동차_해고노동자_전원복직

*개별 단식 포스팅은 매일 12시에 각 sns와 손잡고 페북, 쌍용차지부페북에 올릴 예정입니다.

*쌍용차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위한 릴레이 단식 시작과 제안의 건 :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단식에 부쳐 “손잡고도 함께 손잡고 싶습니다”
▶ 참여방법 등 보도자료 원문보기 : http://wp.me/p4w9Vv-V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