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편지-박래군 운영위원]
"그림자들의 섬" 영화 보러 오세요.
손잡고 회원 여러분, 이번 여름 무더위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지요? 입추, 처서가 지났지만 아직도 무더위는 계속되고 있어서 무척 힘들게 하고 있고, 정치상황은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손잡고 2기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박래군입니다.
본 소속은 인권재단 사람인데, 세상에 알려지기는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으로 더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손잡고 1기 때는 이름만 올려놓고 활동을 안했었는데, 손잡고 2기 때는 1기 때에 못한 것까지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잡고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아직도 완전히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2기 운영위원들이 합심해서 지금의 문제를 빨리 풀어내려고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곧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자리에서 회원님들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정식으로 회원님들과 상면하기 전에 이벤트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손잡고 회원, 또는 손잡고 회원이 되고자 하시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영화 보기 행사입니다.
이번에 한진중공업 노조 30년을 다룬 다큐멘터리 <그림자들의 섬>이 상영된다는 소식을 한 달 전쯤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17일 열린 영화 시사회에 가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김진숙 씨를 비롯한 조합 활동가들의 증언을 따라서 화면은 30년 전부터 최근까지의 상황을 보여주었습니다. 회사가 시키는 대로 순종하는 노예 같은 삶을 박차고 일어섰을 때, 그리고 처절한 패배와 조합 활동을 함께 동지들의 죽음, 그 죽음을 망각하고 오만했던 순간들, 그리고 다시 탄압에 맞서는 그런 과정들이 담담하게 화면에 흘러갔습니다. 관객들은 아주 깊게 영화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이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영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한 기업노조의 역사이지만 이 나라 노동운동의 역사의 축소판과도 같은 과정을 보면서 먹먹해지고, 흐르는 눈물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기업 노조로 떠나간 조합원들을 원망하기보다는 언젠가 그들이 다시 올 것이라는 믿음을 피력하면서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김진숙 씨의 말은 많은 울림으로 남더군요.
우리 사회에서 노동, 노동자, 노동운동, 노동조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손배·가압류라는 괴물 같은 제도로 고통 받는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그 악마의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활동하고 있는 걸까요?
이런 고민에 대한 정답은 아니어도 나름의 그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는 실마리가 될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특히 노조와 노동운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은 이 영화를 꼭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영화관의 자리 100석을 빌려서 무료 상영회를 준비했습니다. 회원과 함께 오시는 한 분까지 무료로 영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상영 뒤에는 감독과 출연자들과 대화시간도 갖고요, 뒤풀이도 하려고 합니다. 뒤풀이를 통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풍부하게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8월 31일 오후 7시30분, 인디스페이스로 손에 손잡고 오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2기 운영위원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러분들을 만나는 그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고맙습니다.
2016년 8월 22일 손잡고 2기 운영위원 박래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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