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편지] 동료를 잃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활동가편지]

동료를 잃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3월 17일 유성기업 영동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한광호 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동료들은 한광호 씨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죽기까지 그를 내몬 건 징계와 고소고발을 일삼던 유성기업의 노동자 괴롭히기이기 때문입니다. 유성기업은 손배가압류 피해 노동현장입니다. 지회와 노조간부, 일부 조합원 개인이 수십억의 손배소와 수억의 가압류를 당했습니다. 한광호 좝원은 개별 손배대상자는 아니지만 회사로부터 받은 5건의 형사고소와 정당한 쟁의행위에도 3건의 징계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한광호 노동자는 왜 회사로부터 징계와 고소고발을 당해야 했을까요? 이유는 그가 노동조합 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광호 노동자가 대의원 활동을 했던 유성기업지회는 야간노동에 시달리다 못해 '밤에 잠 좀 자게 해달라'며 그저 회사에 인간다운 삶을 요구했습니다. 옳지 못한 경영진의 경영방식에 대해 문제제기 했고요. 그 대가로 회사는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본격적으로 노동자와 노동조합 괴롭히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불법으로 판결나서 대표가 처벌까지 받았던 그 창조컨설팅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 문건이 발견되었습니다. 창조컨설팅을 통한 유성기업의 노동자와 노동조합 괴롭히기를 뒤에서 지휘한 것이 바로 현대기아차라는 것입니다.

기사원문보기(크게보기) 클릭 :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7283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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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무슨 관계냐고요? 간단합니다. 유성기업은 자동차 부품회사고 현대기아차에 그 부품을 납품합니다. 유성기업이 노동자를 괴롭히는동안 현대기아차는 유성기업의 납품단가를 26%나 올려주었다고 합니다.(다른 납품회사 단가를 낮추었을 때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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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컨설팅이 사라진 자리에 노동탄압 방식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cctv설치, 동료들과 대화조차 맘 편히 할 수 없는 일터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하루하루를 숨막히게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회사는 불법을 저지르고도 꿈쩍않는데 노동자들은 파업을 했다고 수십건의 형사고발은 물론, 수십억의 손해배상소송과 가압류까지 짊어지고 있습니다. 

회사도 사법부도 노동자에게 회사의 징계와 폭력에도 그저 가만히 일하라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17일 견디다 못해 '사람'이 죽었습니다.

어제 빈소를 다녀왔습니다. 우려스러운 건 회사의 노동자 괴롭히기에 동료를 잃은 노동자들, 2012년부터 5년째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지역심리센터 '두리공감'은 우울증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많으며 이번 한광호 씨의 죽음으로 동료를 잃은 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을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혼자가 아니다' 맞잡아주는 '손', 관심과 연대의 '손'입니다.

곳곳이 아픈 사회지만 관심과 연대가 필요한 것은 사회는 나와 우리의 '삶'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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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 각계각층이 금속노조유성기업지회와 공동기자회견을 합니다.
- 현대기아차-유성기업 규탄 기자회견 
- 일시 : 3월 21일(월) 오전 11시
- 장소 :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관
(현대기아차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현대기아차가 유성기업 부품을 납품받는 완성차 회사이자 유성기업의 노조파괴를 감독관리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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