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캠페인 이번엔 국회의 문을 ‘톡톡’
- 배춘환 주부의 국회로 보낸 두 번째 편지
‘노란봉투캠페인’ 그 후 1년, 생계의료지원, 노조법개정안 발의,
1년 사이 손배·가압류 17개 사업장에서 22개 사업장으로 늘어
10월 19일, 오후2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시민이 만든 ‘희망’이 결실을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톡톡’(talk talk)쇼 개최
4만 7천원을 봉투에 담아 보내며 개미 스폰서들의 기적을 만들었던 배춘환 주부가 두 번째 편지를 썼다. 그리고, 이번에는 국회의 문을 두드린다. 배춘환 씨는 직접 쓴 손 편지를 통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3당 대표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편지에는 ‘손잡고’(손배가압류를잡자!손에손을잡고: 고광헌, 이수호, 조국)가 10월 19일 오후3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여는 “당신의 어깨를 톡톡, 노란봉투 톡톡(talk talk)쇼”(이하 톡톡쇼)에 초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톡톡쇼는 손해배상과 가압류 피해노동자들의 이야기, 법 개정활동 등 노란봉투 캠페인의 1년을 돌아보고, 손배·가압류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와 시민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다. 특히 여기에는, 일명 ‘노란봉투법’의 입법과 개정을 책임지는 국회의원들이 특별히 초대됐다. 배춘환 주부가 직접 쓴 편지는 3당 대표는 물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과 노란봉투캠페인에 참여한 을지로위원회에 전달되었다.
제가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노란봉투' 때문입니다. 노란봉투캠페인 그 이후에도 법원은 손해배상 판결을 합니다. 여기저기 길 바닥, 전광판에서, 단식을 하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이 먹먹하고 무기력감이 몰려옵니다. 모르고 살았으면 더 좋았을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 길바닥이 그 전광판이 몇 년 후에 우리 아이들이 있게 될 곳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못 들은 척 할 수 없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노란봉투법을 입법하려는 분들과 현장에서 싸우고 계신 분들을 응원하고 그 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고 하길래 저도 조금의 보탬이 되고 싶어서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일정으로 많이 바쁘시겠지만 잠시라도 오셔서 대한민국에서 노동은, 노동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싸우고 있는 많은 아빠들을 기억해주세요- 용인에서 배춘환, 2015.10.1
톡톡쇼는 <아름다운재단> ‘노란봉투캠페인’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사업이다. 노란봉투캠페인은 2014년 2월, 주간지 <시사IN>의 독자 배춘환 씨가 47억 원의 손해배상 판결로 고통받는 쌍용자동차 파업 노동자들의 소식을 듣고 시민이 함께 힘을 보태자며 ‘아이의 태권도 도장비’ 4만 7천원을 손편지와 함께 보내며 시작되었다. 이후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것 같다’는 손편지와 함께 가수 이효리 씨 등이 참여하며 ‘노란봉투캠페인’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총 112일 동안 4만7천 명이 모금에 참여해 14억 7천 만 원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손잡고>는 지난 1년 간, 노란봉투 캠페인 기금으로 손배·가압류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손배·가압류 피해가구 329가구에 긴급 생계 의료비를 지원했고, ▲법조계 전문가들과 함께 손해배상 가압류의 근거가 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마련해 지난 4월 7일 국회 발의했다. ▲‘모의법정’, ‘연극 노란봉투’, ‘노란봉투 광장콘서트’ 등 손해배상과 가압류 문제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캠페인 활동, 그리고 ▲손해배상 가압류 백서 발간 등 연구 활동도 펼쳤다.
이처럼 1년 간 시민이 만든 ‘노란봉투’는 노동자의 ‘밥’을 넘어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이라는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손해배상 가압류 문제는 여전히 노동자들을 옥죄고 있고, ‘노란봉투법’도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노란봉투 캠페인 이후에도, 부산 생탁막걸리, 고려수 요양병원, 기아자동차 사내하청지부, 동양시멘트 하청노동자 등 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은 오히려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측은 여전히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남발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무자비한 손배 가압류 폭탄에 가정이 찢기고 삶이 무너지고 있다. 이젠 ‘밥’을 넘어 ‘법’이 노동자들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일으켜줄 차례. 이에 시민들이 만든 ‘노란봉투의 희망’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입법과 법 개정의 심장인 국회에서 톡톡쇼를 개최한다.
톡톡쇼 1부에서는 손배·가압류 피해 사업장인 동양시멘트, KEC, 쌍용자동차, 철도, MBC, 현대자동차비정규직 노동자가 참여해 처절한 손배·가압류의 고통을 증언한다. 2부에서는 노란봉투를 제안한 배춘환 씨와 생계의료비지원 기금심의에 참여한 이수호 손잡고 공동대표, 이숙이 시사IN편집장이 지난 1년 간의 ‘노란봉투의 기적’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시민들이 만든 ‘노란봉투법’을 발의한 은수미 의원이 ‘노란봉투법’ 발의와 경과를 소개하고, 조국 손잡고 공동대표와 송영섭 금속노조 법률원장과 함께 합법 파업이 ‘미션 임파서블’인 이유, 손배·가압류의 천국 대한민국에서 ‘입법’이 왜 중요한지, 입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방안을 모색해본다. 사회는 변영주 영화감독이 맡는다.
한편, 톡톡쇼에서는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국회의원들과 함께 오프닝 퍼포먼스를 펼치고, 이어 ‘톡톡, 뮤직비디오’ 상영을 한다. 마지막은 ‘옐로우카드, 할 말 있어요!’로 시민들의 의견도 들어본다. 시민이면 누구나 사전 방청신청을 통해 ‘톡톡쇼’에 참여할 수 있다. 손잡고 홈페이지(www.sonjabgo.org)와 페이스북(facebook.com/sonjabgo), 트위터(@sonjabgo47)를 통해 접수받고 있다. 행사 후에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나눌 예정이다.
* 회신 및 문의
- 손잡고(담당 윤지선) : 02-725-4777 / sonjabgo47@gmail.com
- 시민패널 신청 : http://goo.gl/forms/vXOG5IcPhP
첨부. 사진1. 배춘환 씨가 쓴 두 번째 편지
첨부. 사진2. 노란봉투 톡톡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