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03 보도자료] 쌍용차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범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굴뚝으로 내몰려 매서운 겨울보다 더 추운 현실을 맞이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쌍용차 사측은 쌍용차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하여 진정성을 가지고 해고자들과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라!”

 “정부는 쌍용차문제 해결이 정리해고․비정규직․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절규와 피눈물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임을 자각하고 빠른 시일 안에 해결책을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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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째 현재진행형 입니다. 여섯 번의 겨울이 지난 지금, 두 명의 노동자가 다시 굴뚝에 올랐습니다. 6년 만에 노동자와 사용자가 만나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65개월 만에 이루어진 대화라고 합니다. 이 대화를 통해 쌍용자동차의 수많은 해고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꿈과 열정이 베인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굴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욱, 이창근, 두 노동자가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일터로 돌아갈 날이 빨리 오길 염원합니다.

 

 여기 모인 우리 시민단체는 기업의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보다 열배, 백배 더 긴박한 해고노동자들의 존엄과 생존을 위하여 끝까지 지지하고 응원할 것입니다. 이 잔인한 대량해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날까지 노동자와 연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노동자들이 굴뚝에서 내려와, 공장으로 돌아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법원은 숫자조차 제대로 맞지 않는 부정확한 회계자료를 기준으로 쌍용차 사측이 단행한 대량해고를 정당하다 판단하였습니다. 사법부의 판단기준은 아직도 10년 전, 20년 전, 아니 그보다 앞선 산업화 시대에서 멈추어 서있는 듯합니다. 사법부의 판단에 있어 기업의 경영권이란 가치는 노동자의 기본적 인권에 늘 우선합니다. 국민의 법 감정을 외면한 사법권의 독립은 공허함을 넘어 국민의 삶 자체를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법부는 명심해야 합니다. 이미 목숨을 잃은 수많은 쌍용차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노동자의 또 다른 이름으로서의 시민들은 세월호참사가 그러하듯이 국가기관이 일체의 부당함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 줄 수 있는지 되묻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를 시작합니다. 사법부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사법부는 제2, 제3의 쌍용차 사태를 막기 위한 책무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쌍용차문제 해결이야말로 정리해고․비정규직․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절규와 피눈물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임을 자각하고 빠른 시일 안에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서야 합니다. 쌍용차 문제의 합리적인 해결과 더불어 새로 발표한 조삼모사식 비정규직 종합대책 또한 말 그대로 종합적으로 재검토 되어야 합니다. 점점 늘어만 가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 이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이며 이의 해결 없이는 어떠한 노동관련 정부대책도 공허할 뿐일 것입니다.

 

 쌍용자동차 사측은 지금이라도 해고 노동자들과의 대화에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스물여섯의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으며 그로인한 가족들의 고통 또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생존의 문제임과 동시에 기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기업이 강조하는 미래지향적 윤리경영은 이미 전 세계적 대세이며 현재의 사태 해결 없이 쌍용자동차는 이런 면에서 그 어떤 성과도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제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 높은 굴뚝에 올라간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알려내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스스로 광장으로 나와 각자의 방식대로 그러나 한 가지 마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이야기를 노동자와 함께 외치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울림들이 저기 70m 쌍용차 굴뚝의 ‘또 다른 나’에게 닿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시민단체들도 이런 울림에 한 가지 마음으로 소리를 보태고자 합니다. 우리 시민단체들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아니 더 나아가 이 땅의 모든 장그래가 결코 외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두 분의 굴뚝인이여, 부디 몸 건강히 계시길 바랍니다. 곧 기쁜 소식과 함께 땅에서 뵙고 싶습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그 가족들도 모두 지치지 않길 바랍니다. 대화의 결과로, 모두가 정든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일하는 시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노동자가 정든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2015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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