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만해대상 수상자와 단체. 윗줄 왼쪽부터 나눔의집(평화상), 노란봉투캠페인(실천상 특별상), 이세중 변호사(실천상), 아시라프 달리·모흐센 마흐말바프·윤양희(문예상).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사상과 정신을 기리고 되살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한 ‘2014 만해대상’ 평화대상 수상자에 위안부 할머니들 공동체인 ‘나눔의집’이 선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7월7일 각 부문 수상자를 선정하고 평화대상과 함께 이세중 변호사(실천대상), 이집트 작가 아시라프 달리, 이란 영화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서예가 윤양희(이상 문예대상) 씨를 수상자로 발표했다. 또 실천대상 부문 특별상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지원 운동을 전개한 ‘손잡고’의 노란봉투 캠페인 동참 시민을 선정했다.
평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눔의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 공동체로 2014년 현재 약 10여 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1992년 1월부터 매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할머니들이 참석하는 수요집회를 열고 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 7월7일
만해대상 각 부문 수상자 발표
실천 이세중·노란봉투 캠페인
문예 아시라프 달리 등 3명
8월12일 하늘내린센터서 시상
실천대상 수상자 이세중(79) 변호사는 평생 시민사회운동을 통해 변호사들의 사회참여에 선구적 역할을 한 원로 법조인이다. 우리나라 인권변호사 1세대로 1970년대 유신 긴급조치로 지식인들의 구속과 투옥이 줄을 잇던 당시 무료변론에 나섰다.
이와 함께 시민운동 손잡고의 ‘노란봉부 캠페인’ 동참 시민들이 실천대상 분야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노란봉투 캠페인은 쌍용자동차와 경찰이 쌍용차노동조합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서 패소한 노조에게 47억 원의 배상금이 부과되면서 시작된 시민 모금 운동이다. 10만 명의 시민들이 4만7000원씩을 모아 노조에 부과된 벌금 47억 원을 모금해주자는 이 운동은 지난 2월10일부터 111일간 진행된 1~3차 캠페인에 시민 4만7222명이 동참했다. 6월17일 현재 14억6869만원이 모금됐다.
문예대상에는 세 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수상자 아시라프 달리는 현재 이집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1990년부터 이집트의 알 마나 매거진 편집장을 시작으로 아라비안 애드버타이징 매거진(오만), 니즈와 매거진(오만), 아랍와 나크드 매거진(이집트), 로이터통신(이집트 문화담당) 등의 편집장을 거쳐 현재는 알 아라비 매거진(쿠웨이트) 편집장 겸 아시아엔 아랍어판 편집국장 등 언론활동을 통해 아랍권의 통합과 문명간 교류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다. 문학인으로서도 두각을 나타내 1989년에 첫 시집 ‘Washwashat Al Bahr(바다의 속삭임)’을 출판한 이래 소설가, 시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 다른 문예대상 수상자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이란 영화감독이다. 1982년 ‘노수의 회개’로 데뷔한 이후 ‘페들러’ ‘사이클리스트’ ‘축복 받은 결혼’ 등을 통해 이란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명성을 굳혔다. 마흐말바프 감독 영화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97년 ‘가베’가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선보이면서다. 2000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전이 열리기도 해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문예대상의 마지막 공동수상자는 서예가 모암 윤양희 선생이다. 지난 50년간 교육자, 서예가, 전각가로서 영리나 시비를 떠나 예술적 성과를 이루며 후진을 양성해온 한국 서단의 중심인물로 평가받았다. 모암선생의 전각작품 중 대중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작품은 우리나라 지폐에 들어있는 ‘한국은행총재’라는 사각 인장이다. 2009년 6월 23일 오만원권 발행을 기점으로 모든 지폐에 모암선생이 제작한 사각형의 ‘한국은행총재’ 인장이 사용되고 있다.
‘2014 만해대상’의 상금은 총3억원이며 시상식은 8월1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개최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