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12 법보신문] “쌍용차노조 돕기 ‘노란봉투 캠페인’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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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을 비롯해 고광헌 전 한겨레신문사장,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 손잡고 대표들은 5월12일 자승 스님을 예방해 사측의 47억원 배상금 요구로 고통받고 있는 쌍용차 노조원들의 지원과 관심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과 가압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발족한 시민모임 ‘손잡고’ 대표들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해 “사측의 47억 원 배상금 요구로 고통 받고 있는 쌍용차 노조원 돕기에 나설 줄 것”을 요청했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을 비롯해 고광헌 전 한겨레신문사장,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 손잡고 대표들은 5월12일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들은 조계종이 쌍용차 정리해고자 복직에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준 것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들은 “쌍용차 사태 이후 회사 측과 경찰이 청구한 손해 배상금 47억 원으로 노동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어 이를 돕기 위해 ‘노란봉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불교계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5월22일~8월6일 쌍용차 노조원들이 사측의 구조조정에 반발해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사건으로 노조지부장 등 64명의 노조원들이 구속됐다. 회사 측은 이들의 농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노조 측에 15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33억 1400만원을 배상토록 결정했다. 경찰 측도 노조원을 상대로 13억 7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해 노조는 총 47억 원의 배상금을 떠안게 됐다.

판결에 따라 노조원들에게 재산 가압류가 진행됐고, 월급과 상여금을 비롯해 모든 재산이 압류돼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노조원들의 상당수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자살을 선택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딱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47억 원에 대한 배상금을 10만 명이 분담하자는 시민들의 제안으로 ‘손잡고’ 등이 ‘노란봉투 캠페인’을 진행되고 있다. 시민 1인이 4만 7000원을 부담해 10만 명을 모으자는 ‘노란봉투 캠페인’은 가수 이효리 씨가 동참하면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5월8일 현재 13억 6610여만 원이 모금된 상태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이날 쌍용자동차를 포함한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손해배상과 가압류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손잡고 운동에 불교계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이어 직접 노란봉투에 기부금을 전달한 뒤 “이웃종교계에도 ‘손잡고’ 운동의 뜻을 알려 많은 종교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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