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5 국민일보] 쌍용차 해고 복직자, 4000일 만에 일터 복귀한다

쌍용차 해고 복직자, 4000일 만에 일터 복귀한다

노사, 5월부터 부서 배치 합의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원문보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4567&code=11151400&cp=nv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지난 3일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1인 시위’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노사가 지난해 전원 복직 후 경영난으로 다시 유급 휴직에 들어간 해고 복직자들을 일터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2009년 4월 해고 사태 이후 11년, 약 4000일 만이다.

쌍용차 노사는 사회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유급 휴직 중인 해고 복직자들을 오는 5월 1일부로 부서 배치키로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해 해고자들을 복직하기로 결정했지만 고강도 경영쇄신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복직자들이 즉시 업무에 투입되지 못한 상태였다. 노사는 지난해 9월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쇄신 방안에 합의한 후 12월 전 직원이 임금·상여금을 반납하고 사무직 순환 안식년제(유급 휴직)를 시행해 왔다. 복직된 해고자들 역시 이에 맞춰 유급 휴직(통상 임금의 70% 지급)으로 전환됐다.

경영정상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쌍용차와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회,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노·노·사·정 4자 대표들은 해고 복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협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총 네 차례 상생발전위원회를 거쳐 노사는 유급 휴직자 부서 배치에 최종 합의하게 된 것이다.

유급 휴직자 46명은 오는 5월 1일부로 부서 배치되고 두 달간의 직장 내 교육훈련(OJT) 및 업무 교육을 거쳐 7월 1일 현장에 배치된다.

이번 합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 등 전반적인 자동차산업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쌍용차 노사가 사회적 합의를 마무리지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노·노·사·정 대표는 2018년 9월 해고자 복직에 합의했고, 쌍용차는 그해 12월 신차 생산 대응 및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 인력 소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고자 복직 대상자의 60%에 대해 추가 복직을 시행했다. 나머지 인원 역시 지난해 상반기 복직을 완료함으로써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사항을 이행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생 노사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회사의 성장과 고용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경쟁력 확보와 판매 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