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24 경향비즈] '임금 삭감에 동의하시오'···쌍용차의 우울한 성탄 이브

'임금 삭감에 동의하시오'···쌍용차의 우울한 성탄 이브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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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12242146001&code=920508#csidx1817eefd0cfa0e8ae75494ad599c2e8 

 

'임금 삭감에 동의하시오'···쌍용차의 우울한 성탄 이브

· 무급휴직자 47명 복직도 늦춰져 
 

쌍용자동차가 통상상여 200% 삭감, 2020년 임단협 동결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동의서를 노동자들로부터 받고 있다. 이 동의서대로라면 내년 노동자 1인당 연간 임금이 1800만원가량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사는 올해 하반기 재입사해 무급휴직 중인 노동자 휴직 기간 연장에 대해 합의했다. 

경향신문이 24일 입수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동의서를 보면, “본인은 경쟁력 확보를 통한 회사 경영 정상화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다음 사항에 동의하며 향후 이와 관련된 법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대목이 포함돼 있다. 

동의서에는 통상상여 200% 삭감, 목표달성(PI) 성과급 250만원 삭감, 상여 OT·제도개선 OT·연구업적 인센티브 삭감, 2020년 발생 연차수당 지급을 변경(통상임금 150%→100%)해 2022년에 분할 지급, 올해 말 일시금 100만원 삭감, 2020년 임단협 동결 등의 사항이 적혀 있다. 이들 사항의 적용기간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다. 

노사는 지난 7월1일 재입사해 무급휴직 중인 노동자 47명의 휴직 기간을 더 연장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당초 47명은 내년 1월2일 복직할 예정이었다. 47명에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이 포함돼 있다. 휴직 종료일은 라인 운영 상황에 따라 추후 노사가 합의할 예정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성탄절 선물, 너무 잔인하다. 10년 만에 부서 배치를 앞둔 저와 46명의 동료에게 어제 쌍용차 사측이 기한 없는 휴직 연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 지새웠던 긴 밤, 분노가 누그러지지 않는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