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 시사인] 비에 젖은 장미 웃음 잃은 노동자

비에 젖은 장미 웃음 잃은 노동자

평택 이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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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이명익

 

밤새 내리던 비가 멈추지 않았다. 1월7일 아침, 평택 쌍용자동차 앞. 해고 10년7개월 만의 출근길.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의 꽃을 든 손에도 비가 내렸다.

2018년 9월 회사, 쌍용차 기업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4자’가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이 합의로 복직을 희망한 해고자 119명 가운데 상당수가 단계적으로 채용되었다. 지난해 7월1일 남은 46명이 회사에 재입사했지만 무급휴직 처리되었다. 새해에는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46명은 무기한 유급휴직(임금의 70% 지급)을 통보받았다. 이들의 바람은 일터에서 일하는 것. 사원증이 없는 이들은 일하지 못하는 공장으로 ‘출근’했다. 출근하는 이들의 어깨에 내리는 겨울비가 차가워 보였다.

ⓒ시사IN 이명익2018년 9월14일 ‘쌍용차 노사 해고자 복직 잠정 합의’ 발표 후 손을 맞잡은 노사 대표들.

ⓒ시사IN 이명익2018년 12월31일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9년 만에 복직하는 김정우 전 쌍용차지부장의 운동화 끈을 매주고 있다.

ⓒ시사IN 이명익장미꽃을 들고 있는 쌍용자동차 복직 노동자.

ⓒ시사IN 이명익지난 1월7일 쌍용자동차의 마지막 남은 해고 노동자 46명이 ‘출근’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