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노동자의 마지막 절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도명화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 17일부터 단식 농성 들어가
유지영 기자 (alreadyblues)
▲ 지난 6월 30일 서울요금소 캐노피 농성에 들어간 도명화 지부장. ⓒ 도명화 제공
"마지막 절규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인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 지부장이 17일을 기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 같은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인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한국도로공사 영업소지회장도 도명화 지부장과 함께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1500여 명은 작년 7월 1일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고 한국도로공사 직접고용을 주장하면서 해고됐다. 현재 250여 명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반 년 넘게 거리에서 투쟁 중이다. 작년 12월 말 한국도로공사와 톨게이트지부는 요금수납원 직접 고용 관련 여러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도명화 지부장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무기한 단식 투쟁을 두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도로공사의 일방적인 폭력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의 마지막 절규"라고 전했다.
이어 도명화 지부장은 "가장 풍성하다는 명절인 추석을 서울요금소 캐노피와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보냈고 이제는 설날마저 길거리에서 보내게 생겼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도명화 지부장은 "설날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를 기원하고 지금이라도 한국도로공사와 정부는 문제해결의 책임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톨게이트지부 "피해당사자가 곡기를 끊어야 하는 현실"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는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결국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들이) 곡기를 끊는 투쟁에 돌입하게 됐다"고 알렸다.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는 "8월 29일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 승소 이후 수많은 재판에서 똑같은 결과가 반복되고 있지만 도로공사는 2015년 이전 입사자와 이후 입사자를 선별적으로 직접고용하려는 비상식적 폭력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도로공사의 초법적, 비상식적, 기만적, 폭력적 일방행위에 청와대와 국토부는 그 어떤 결단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탈법적 권력남용으로 집단해고 된 피해당사자가 곡기를 끊어야하는 현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의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