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복직’ 쌍용차 해고노동자 “삶 불안, 우울해”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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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을 약속 받고도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부서배치가 연기된 마지막 쌍용차 해고노동자 대부분이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최근 무기한 유급휴가 통보를 받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대상자 46명 중 36명이 설문에 답했는데 이들 중 29명(80.6%)이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25명(69.4%)은 우울감이나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조사됐다.
삶의 안정성에 대한 질문에 ‘매우 불안정하다’는 응답이 19명(52.8%)으로 가장 많았고, ‘불안정한 편이다’ 14명(38.9%), ‘보통이다’ 2명(5.6%), ‘안정적인 편’ 1명(2.8%) 순이었다. ‘매우 안정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없었다.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응답자가 사측의 ‘무기한 휴직’ 통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달 복직에 따른 현장 배치를 앞두고 대부분(24명)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에 관해 물음에 16명(44.4%)이 ‘200만원 이하’를 받는다고 응답했고, ‘200만∼300만원’은 14명(38.9%), 300만원 초과는 6명(16.7%)이었다.
범대위는 “쌍용차와 기업노조는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기습적으로 무기한 강제휴직을 결정했고, 해고노동자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는 기업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노사는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를 2018년 말까지 복직시키고, 나머지는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무급휴직 중인 46명 노동자는 올해 1월 6일부로 부서배치될 예정이었지만 쌍용차 측은 ‘회사 상황이 어렵다’며 이들을 부서배치 하지 않고 유급휴가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