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 KBS] ‘마지막 해고자’ 쌍용차 46명의 막다른 출근길

‘마지막 해고자’ 쌍용차 46명의 막다른 출근길

변진석 기자

원문보기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57546&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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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9년 시작된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 기억하시죠?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그동안 해고노동자들이 조금씩 복귀를 했었는데, 오늘은 마지막 남은 46명이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일방적으로 유급 휴직을 통보한 상황이어서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슬비가 내리는 쌍용자동차 공장 앞.

해고 노동자 46명이 다시 모였습니다.

2018년 복직 합의에 따라 해고 11년 만에 다시 출근하는 길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엔 복잡한 심경이 묻어납니다.

지난달 말,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유급 휴직을 통보받았기 때문입니다.

경영난 때문에 복직을 무기한 미루겠다는 거였습니다.

부서배치도 받지 못한 상황, 하지만 이들은 2018년 이뤄진 사회적 합의를 어긴 건 회사 책임이라며 출근을 강행했습니다.

[김호규/금속노조 위원장 : "출근합니다. 근데 왜 이렇게 서럽죠? 축하받고 출근하는데 나에게 들어갈 현장은 확정돼있지 않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매일 회사로 출근하며 업무배정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회사가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부당휴직 구제신청과 임금차액 지급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에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9년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2,600여 명을 정리해고하자, 노조는 공장 점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는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77일 만에 파업을 무력 진압했습니다.

이후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 등 30명이 생계난 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회적 합의 등을 거쳐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하고 있지만, 국가와 회사가 이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배상액은 100억 원을 넘긴 채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