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 신아일보] 마지막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요구…사측 "인정 못해"

마지막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요구…사측 "인정 못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

원문보기 http://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9946

 

11년 만 출근, 6일 복직 예정에도 "경영상황 여의치 않다"

7일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46명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 남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46명은 7일 경기 평택시 쌍용차 공장에 출근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들에게 부서배치를 하지 않는 등 출근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등에 따르면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은 이날 오전 쌍용차 공장에 출근해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말에 부서배치를 받아야 했는데, 아직도 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날 출근은 해고일로부터 약 11년 만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09년 6월8일 해고됐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명을 정리해고 했고, 노동조합 측은 이에 반발해 같은 해 5월 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파업은 77일간 이어졌다. 이후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으며, 1700여명의 직원은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조합원 970여명은 파업을 지속하며 끝까지 투쟁했다. 하지만 무급휴직과 명예퇴직 중 선택해야 했다. 이 중 165명은 끝까지 선택하지 않아 해고됐다.

쌍용차는 경영 개선이 이뤄진 지난 2013년 무급휴직자를 선택했던 454명을 모두 복직시켰다. 이어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87명의 해고자와 희망퇴직자를 복직시켰다.

이날 마지막 남은 해고자 46명은 당초 지난 6일 복직하기로 돼 있었으며, 지난해 말까지 부서 배치를 받기로 돼 있었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쌍용차, 쌍용차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이뤄진 노·노·사·정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24일 사측으로부터 ‘무기한 휴직’ 통보를 받았다. 매달 통상임금의 70%를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었지만, 이들은 복직을 원했다. 이들은 휴직 상태에서 출근을 강행한 셈이다.

사측은 이들의 복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경영)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며 “출근이 좀 더 미뤄졌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부서배치와 관련해 사측과 대화를 나눈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