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기다렸는데”…쌍용차 복직예정자 46명 또 무기한 휴직
원문보기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53050&ref=A
[앵커]
지난해 정부와 쌍용자동차, 노조가 함께 해고자들의 복직을 합의했죠, 그런데 복직을 코앞에 두고 며칠 전 사측이 갑자기 휴직을 통보했습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인데 해고자들은 어렵게 성사된 사회적 합의를 단번에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10년간의 투쟁 끝에 얻은 복직이 또다시 기약 없이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김상민/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 "떠돌이가 또 되기 싫습니다. 가족들 옆에서 가족들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 정부와 노사는 해고자 전원을 모두 채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부서 배치, 내년 복직이라는 구체적 시한까지 정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사측이 갑자기 해고자 46명 전원에 대해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유급 휴직을 통보한 겁니다.
[정병욱/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위원장 : "(합의안은) 해고자들에 대한 100% 부서 배치를 전제한 것으로 휴직은 있지도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기존 합의를) 철회하거나 다른 노사 합의로 변경할 수 없습니다."]
사측은 회사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아 내린 결정이라며, 다른 직원들도 임금 삭감을 추진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통상임금의 70%를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참여한 합의안마저 깨는 것은 노사정 파트너십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장기적 노사분쟁, 갈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거든요. 노사정의 사회적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노사관계의 틀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저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사측과 이번 합의를 한 건 해고 노동자들이 소속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아니라 기업노조였습니다.
해고 노동자들은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사 방침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다음 주부터 출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