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30 문화저널21] 쌍용차 해고자 “노모와 저녁 먹다 ‘복직 연기’ 소식”

쌍용차 해고자 “노모와 저녁 먹다 ‘복직 연기’ 소식”

시민사회 ‘해고자 휴직 연장은 무효’ 한목소리

성상영 기자

원문보기 http://www.mhj21.com/126609

 

‘해고자 복직 연기’ 소식에 침통한 분위기

시민사회, 대한문서 기자회견… 사측 규탄

해고자들 “6일 평택공장 출근 시도할 것”

 

“노모와 함께 저녁을 먹다 복직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됐다가 오는 1월 복직을 기다리던 노동자는 쉬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를 포함해 46명의 쌍용차 해고자는 현재 무급 휴직 상태로 오는 2020년 1월 1일 부서 배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쌍용자동차 회사와 이른바 기업노조(쌍용자동차노동조합)는 무급 휴직자의 출근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대신 임금을 70% 주기로 했다.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쌍용차 노사는 경영실적 악화가 예상되자 임직원의 복리후생을 축소하고 임금을 일부 반납하는 등 인건비 다이어트에 나섰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와 시민사회단체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쌍용차 해고자 복직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성상영 기자

11년 만의 공장 출근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시민사회와 휴직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는 30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정부·회사·기업노조·쌍용차지부(노·노·사·정) 간 합의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휴직자들은 “해고 기간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기쁜 마음으로 쌍용차지부 사무실을 향하던 노동자는 회사와 기업노조가 일방적으로 휴업을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노·노·사·정이 해고자 119명을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쌍용차는 사회적 합의 파기가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고 국민과 복직 대기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됐다가 복직을 기다리던 김득중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해고자 복직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에 나와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혔다.     ©성상영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은 “급여 70%를 주겠다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죽고 싶은 심정을 견디며 산 것을 풀어달라는 것”이라며 “이러려고 그동안 해고자들과 시민들이 버티고 싸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급 휴직 상태로 내년 1월 부서 배치를 기다리고 있던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김 지부장은 “지부장이 이러면(울면) 안 된다고 주변에서 힘을 주지만, 너무 힘들다”며 말끝을 흐렸다.

김 지부장은 “합의 이후 1년 3개월 동안, 그간 해고의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복귀를 기다렸다”면서 “1월 6일 저를 포함한 46명의 동지들은 공장으로 출근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 파기에 관한)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이른 새벽 평택으로 꼭 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