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30 한겨레] 휴직 ‘문자 통보’ 받은 쌍용차 해고자들 “정상출근 하겠다”

휴직 ‘문자 통보’ 받은 쌍용차 해고자들 “정상출근 하겠다”

 

전광준 기자 lignt@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2576.html#csidx1a18648fb786bd9b9ca69095854e27b 

 

대한문 앞 ‘쌍용차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
“1월6일 출근…복직 합의 휴짓조각 만들지 말라”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해고자 복직’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후 계획을 이야기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해고자 복직’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후 계획을 이야기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강릉 동해에 있어야 할 김상민(40)씨가 30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섰다. 새해 복직을 앞두고 2009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된 해 태어난 큰딸과 함께 5년 만에 가족 여행을 계획했지만, 회사의 갑작스러운 ‘무기한 휴직’ 통보로 이 여행은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 복직 약속만 믿고 쌍용차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으로 이사한 이충대(43)씨도 마찬가지다. 이씨는 지난 24일 자녀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 위해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가는 길에 무기한 휴직 통보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다음달 10년7개월만의 현장 복귀를 기다리다 쌍용자동차와 기업노조 간 일방적인 합의로 지난 24일 또다시 ‘무기한 휴직’ 통보를 받은 김상민 조합원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다음달 10년7개월만의 현장 복귀를 기다리다 쌍용자동차와 기업노조 간 일방적인 합의로 지난 24일 또다시 ‘무기한 휴직’ 통보를 받은 김상민 조합원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09년 정리해고 이후 10년을 기다려온 복직 기대가 무참히 꺾인 쌍용차 노동자 46명이 다시 대한문 앞에 섰다. 해고 노동자들과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파기를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는 30일 오후 1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분향소를 차렸던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차는 사회적 합의 파기가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고 국민들과 복직대기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9월21일 쌍용차 주식회사 및 쌍용차노조(기업노조),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2018년 말까지 복직 대상 해고자 60%를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를 2019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부서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 대상자는 7월1일부터 6개월 동안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뒤 올해 말까지 부서배치를 완료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복직 대상자 46명은 무급휴직 상태에서 2020년 1월1일을 기해 부서배치와 복직을 기다렸다. 그러나 24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배제한 채 기업노조하고만 합의한 쌍용차는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복직 예정자 46명에게 사실상 무기한 휴직을 통보했다.

 

다음달 10년7개월만의 현장 복귀를 기다리다 쌍용자동차와 기업노조 간 일방적인 합의로 지난 24일 또다시 ‘무기한 휴직’ 통보를 받은 쌍용차 복직 예정자와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노사정(쌍용차 노조,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 위반을 비판하며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다음달 10년7개월만의 현장 복귀를 기다리다 쌍용자동차와 기업노조 간 일방적인 합의로 지난 24일 또다시 ‘무기한 휴직’ 통보를 받은 쌍용차 복직 예정자와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노사정(쌍용차 노조,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 위반을 비판하며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발언에 나선 정병욱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당시 합의는 해고자에 대한 100% 부서배치를 전제한 것으로 휴직은 있지도 않은 내용”이라며 “쌍용차지부를 배제한 채 기업노조와 쌍용차만의 노사합의로 9월14일자 해고자 복직 합의를 휴짓조각으로 만들 수는 없다. 합의 주체인 정부와 경사노위도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쌍용차의 잘못된 선택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2018년 노노사정 합의에 따라 다음해 1월6일 평택 공장에 46명 모두 정상 출근할 계획”이라며 “모든 책임은 사 쪽에 있다. 쌍용차에 대한 모든 법적 조처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