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복직대기자, ‘휴직 연기’ 통보에 “예정대로 출근할 것”
현장 노동자들, 공장 안에서 피켓 시위 돌입
김한주 기자
원문보기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4502
쌍용자동차와 기업노조가 복직 대기 중인 노동자들에 대한 휴직 연장을 합의한 가운데, 해고자들은 오는 1월 예정대로 출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복직은 사회적 대타협, 노노사정 합의로 이뤄졌다”며 “따라서 복직 대기자인 47명은 출근이 예정된 1월 공장으로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앞서 쌍용차와 기업노조는 재입사자 47명에 대한 휴직 연장을 24일 합의했다. 휴직 기간은 2020년 1월 1일부터다. 휴직 종료일은 ‘라인 운영 상황에 따라 추후 노사합의’하기로 했다.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두고 노노사정이 지난해 9월 합의한 2020년 1월 복직 약속을 파기한 것이다.
사회적 대타협으로 약속된 쌍용차 해고자들의 출근 예정일은 1월 3일이다. 3일은 신정과 주말 사이에 있어 대체휴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해고자들은 실제 출근일로 예상되는 6월에 예정대로 출근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는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2018년 사회적 합의를 이뤘고, 따라서 출근(복직)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날 사회적 합의를 위해 땀을 흘렸던 각계각층이 모여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노노사정 합의 불이행을 통보한 회사에 대한 규탄도 필요하지만, 합의 주체였던 정부에도 합의 이행에 대한 감시와 책임을 다하라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 지부장은 현재 복직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조합원들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는 지금껏 30명의 희생자를 냈다. 김 지부장은 “복직을 위해 집을 (공장이 위치한) 평택으로 옮긴 이들도 있다. 현재 (휴직 연기 통보로) 많은 조합원의 심리적 불안감이 증폭된 상태다. 현재 지부에서는 지속적인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사무국장이 26일 쌍용차 공장 안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휴직 연장은 사회적 합의 기만” 1인 시위
김정욱 지부 사무국장은 26일 오전 7시경 공장 안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김 사무국장은 ‘10년 만에 공장 복귀 기한 없는 휴직 연장, 사회적 합의 기만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30분간 들었다.
김 사무국장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사회적 합의로 복직이 결정됐던 47명 당사자와 얘기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휴직 연장을 통보해 고통을 주고 있다”며 “(복직 대기자들은) 당연히 예정된 날짜에 출근해야 한다. 해고자 복직을 위해 내일(12월 26일)부터는 더 많은 사람이 피켓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노사 합의에 대한 현장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26일 ‘쌍용차 현장 제조직 의장단 일동’으로 배포된 선전물에는 “해고자 48명의 복직이 좌절됐다”며 “이번 합의는 개별 노사 합의를 떠나 대국민 합의였다는 점에서 이번 노사의 일처리는 매우 큰 자충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시에 쌍용차와 기업노조가 마련한 ‘자구안’에는 1인당 연간 1800만 원 규모의 임금 삭감을 골자로 하는데, 이날 배포된 선전물에는 “‘임금 반납안’은 개별 임금이기에 총회를 통해 결정돼야 하는데 대의원대회에서 인준된 사실이 없다”며 “절차와 과정에서 명백한 위법을 저지르고 있는 이번 동의서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고 적혔다.
[출처: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