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 연극 노란봉투, 일본 가다

 

연극 노란봉투가 일본에 소개되었습니다. 한일연극교류센터에서 2년에 한 번씩 한국의 연극을 일본에 소개하고 일본의 연극을 한국에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하는데요, 올해는 <제9회 한국현대희곡 드라마리딩 및 심포지엄>의 주제를 ‘사회적 사건을 다룬 연극’으로 하며, 대표적 작품으로 '노란봉투'를 선정해 일본에 소개했습니다. 손잡고에서는 활동가가 참여해 함께 연극을 보고 일본 관객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이시카와 쥬리 씨는 평소 '노동'을 소재로 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1987년 철도노조가 해체 되면서 '노동운동'과 노동조합활동이 점차 소극적으로 변했다는데요, 사회적 분위기가 저조한 지금 '노동'을 다룬 연극을 보고, 이를 일본인들과 함께 이야기로 나누고 싶은 마음에 관련 작품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시카와 쥬리 선생은 고심하던 중 연극평론가들의 추천으로 한국의 '노란봉투'를 소개받았습니다. 쟁의행위를 한 노동자에게 청구하는 ‘손배가압류’는 일본에는 매우 생소한 제도입니다. 그 뿐 아니라 연극 노란봉투는 고공농성,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의 차별과 갈등을 다루기도 하고, 또 탄압받으면서도 계속 싸워나가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모두 일본에는 생소한 문화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노란봉투'는 세월호를 담았다는 점에서 일본 관객들에게는 특별하다고 합니다. 

   추모의 의미로, 자코엔지 극장 관계자들은 행사가 진행된 24일부터 27일까지 극장 로비에 '노란리본'을 비치해 관객들과 나누었습니다. 고엔지 극장 관계자들과 한일교류협회 관계자들도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았습니다. 

   노란봉투는 24일과 26일 두 번 공연했습니다. 손잡고는 이양구 작가와 함께 26일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관계과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27일은 ‘사회적 사건과 연극’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도 열렸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했는데요,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소 호흡이 느리더라도, 한국어와 일본어로 모두 통역을 해 영상을 통해 보시는데 문제없도록 현지 관계자가 애써주었습니다.

   함께 연극을 본 일본의 관객과 연극 관계자들은 연극 ‘노란봉투’에 나오는 ‘서명’, ‘고공농성’ 등에서 ‘희망’을 느꼈고, 행동하는 모습 때문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극중 ‘서명’, ‘고공농성’을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시도로 본 것인데요, 이러한 행위들이 연극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 한국에서 벌어진 일들을 극에 옮겼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어제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 후에도 ‘노란봉투’와 한국의 ‘탄핵’을 바라보며 ‘부럽다’고 말하는 현지 관계자들을 보았습니다. 한편, 연극 ‘노란봉투’의 작품성을 칭찬하면서, '사회적 사건'을 연극으로 옮긴 '손잡고 연극제'의 기획과 ‘손잡고’라는 단체의 역할에 대해 일본의 연극인들에게 좋은 평가받았습니다. 이번 행사에 함께한 일본 연출가들이 좋은 작품이 탄생하고 공연되고 알려지는데 ‘손잡고’의 서포트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에 참석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표했습니다. 

   연극 '노란봉투' 일본 낭독공연 관객과의 대화 현장입니다. 꽉찬 관객석도 감동이었지만, 관객과의 대화에 끝날때까지 자리 지켜준 많은 관객들도 감동이었습니다. 화면박스를 클릭하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보기 : 왼쪽부터 일본 낭독극 연출을 맡은 나카노 시로 님 / 통역을 맡은 이시카와 쥬리 님 / 노란봉투 작가 이양구 님 / 제작에 참여한 손잡고의 활동가 윤지선 입니다.

 

<제9회 한국현대희곡 드라마리딩 및 심포지엄>
<제9회 한국현대희곡 드라마리딩 및 심포지엄>이 열린 자코엔지 극장
<제9회 한국현대희곡 드라마리딩 및 심포지엄>에서 현지 관계자들이 세월호 추모의 의미로 나눔한 노란리본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일본 측 사무국장 아키라 오타씨. 행사기간동안 현지관계자들은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관객을 맞이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실린 연극 노란봉투 “작가의 문제의식에 뒷받침된 보편적인 주제에 깊은 공감대를 느낀 것(공연작)은, 2014년 초연된 노란 봉투. (이양구 작, 이시카와 쥬리 역, 나카노 시로 연출) 실제의 사건을 기본으로 한 드라마는,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투쟁을 세로 축으로, 세월호 침몰 사건을 가로 축으로 전개. 위트를 섞으면서, 사회에서 침몰해 가며 도움을 요구하는 약자의 소리를 정성스럽게 건져올린다. 노란 봉투는 일본의 찻봉투에 해당한다던가. 월급봉투이자 해고 통지를 넣어서 보내지는 「희망과 절망의 상징」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노동자의 외침은 언제 어디서나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