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6시 30분부터 국가인권위 건물 맞은편에서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약 천여명과 시민들이 손을 잡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국가인권위 건물 맞은편에는 시민들과 노조원들 약 200명이 모여 노란봉투를 한장씩 손에 들고 모두가 손을 맞잡으며 노란봉투법과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을 응원했습니다. 또 국가인권위 옥상 위 전광판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50일이 된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정명씨와 한규협씨에게 대형 노란봉투 현수막을 보여주며 응원의 메세지도 보냈습니다.
설치된 노란봉투 우체통에는 지나가는 시민들과 정치권의 바람, 그리고 노동계의 바람이 모여 노란 편지가 하나 둘 쌓였습니다. 이 날 우리 모두는 노란봉투법을 지지하여 바람을 날려보내는 우체부가 되었습니다.
'노란봉투법'은
1) 노동자와 그의 가정까지 파괴하는 손해배상가압류 제한,
2) 손해배상가압류에 대해 적정한 법원판단기준 마련
3) 정리해고도 쟁의 행위에 포함
세 가지를 골자로 하는 법률안으로, 2015년 4월에 국회에 제출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계류중입니다. 노란봉투법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수많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고공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내몰리면서도,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라는 폭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손잡기 행사가 끝난 후에는 서울광장의 한 편에서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의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이 날은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국가인권위 건물의 옥상 전광판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50일이 되는 날입니다. 며칠 전부터는 식사 반입도 허락되지 않아 금속노조에서 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신청했지만 인권위는 '식사 제공을 봉쇄한 것은 아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전광판을 이용해 노동하는 소규모 광고회사와도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이 날 참석한 은수미 의원은 사람이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위험천만한 곳에서 오랜 시간을 버텨온 두 사람을 위해서라도 기아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촉구했습니다. 또 정치권에서도 이 땅의 1200만의 노동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노력을 하겠다며 굳게 약속했습니다. "올라갈 때는 비정규직, 내려올 때는 정규직"이라며 외치는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의 외침이 허공에 머물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노란봉투 우체부입니다. 노란봉투 우체부가 되어 노란봉투법을 응원해주세요.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은 당신과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권리입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노란봉투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을 잡고 노란봉투 우체부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