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노란봉투
일시 5월 10일까지 장소 대학로 연우소극장 관람료 2만5000원
자동차 부품 벨로우즈를 생산하는 SM기계의 노동조합 사무실. 조합원 지호와 병로는 60일간의 파업과정을 설명하는 인터뷰를 준비 중이다. 파업은 끝났지만 회사 측의 징계와 손해배상·가압류 청구로 이들은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파업기간 동안 구사대를 했던 강호는 파업 이후 해고된 동료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강호와 함께 사측에 섰던 민성은 회사에서 돌연 시신으로 발견된다. 해고자, 비해고자 모두 민성의 장례식장에 모였다. 새벽녘에 병로는 홀로 식장을 떠나 노조 사무실로 돌아와 ‘살기 위한’ 새로운 투쟁을 다짐한다. 병로가 걱정돼 찾아온 강호도 그동안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로 한다. 극 안에서 노란봉투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는다. 월급봉투인 동시에 해고 통지서가 든 해고봉투이기도 하다. 또 해고노동자가 유서를 품고 다니는 봉투인 동시에 죽은 동료를 위한 부의금이 담기는 봉투이기도 하다.
이 연극의 배경에는 지난해 2월 사회적 관심을 끌었던 노란봉투 캠페인이 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게 내려진 47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시민들의 힘으로 해결하자는 취지의 운동이었다. 가수 이효리씨 등의 참여로 110여일간 4만7213명이 약 14억6800만원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결성된 시민단체 ‘손잡고’가 ‘노란봉투’를 기획했고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초연 당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노동계, 시민사회 인사들이 특별 출연해 극중 인물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극중엔 세월호 참사도 언급되는데, 4월 14~19일에는 관객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캠페인이 열릴 예정이다. 070-827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