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24 매일노동뉴스] 2014년 최고 좌파예술을 기억하라

2014년 최고 좌파예술을 기억하라
레드 어워드 27일 시상식 개최 … 오늘까지 누리꾼 투표
 
김봉석  |  seok@labortoday.co.kr
 
한국에서 가장 편향된 시상식을 자처하는 레드 어워드(red award)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다. 올해는 영화 <카트>와 연극 <노란봉투>가 후보군에 올랐다.

23일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회에 따르면 제3회를 맞은 이번 시상식에는 영화·연극·사진·음악 등 9개 부문에서 27개 작품이 후보군에 올랐다. 지난해 투쟁현장과 진보진영에서 발표한 작품이나 공연·활동·인물이 주요 대상이다.

선정위는 24일까지 레드 어워드 블로그(redawards.net)에서 진행하는 누리꾼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부문별 전문위원 회의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한다. 특별상과 신인상까지 합쳐 11개 부문에서 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영화 부문에서 한국지엠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니가 필요해>와 이랜드 투쟁을 모티브로 만든 <카트>, 철거농성장 두리반에서 공연을 했던 인디음악가들의 성장기를 보여 주는 <파티 51>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연극부문 후보로는 손해배상·가압류 노동자 돕기 캠페인 활동을 담은 <노란봉투>와 콜트·콜텍 해고자와 카페 ‘그’ 임차상인들의 삶을 다룬 <법 앞에서>, 장애인들의 일상을 다룬 <프릭쇼>가 선정됐다.

‘예술, 세상을 바꾸다. 최고의 좌파예술을 기억하라’는 슬로건으로 2013년 시작된 레드 어워드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지난해에는 만화부문에서 최규석 작가의 <송곳>, 미술 부문에서 이윤엽 판화가의 <밀양의 얼굴들>, 르포 부문에서 300일 넘게 철탑농성을 벌인 현대차 비정규직 천의봉씨의 <철탑일기>가 부문별 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용산참사를 그린 김일란·홍지유 감독의 <두 개의 문>이 영화 부문상을,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가 신인상을 받았다.

민정연 선정위 총감독은 “투쟁현장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예술 활동들이 스쳐 지나가는 일회성 활동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기억하고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레드 어워드를 시작했다”며 “시상을 통해 예술 활동과 작품을 되새기면서 그해 있었던 다양한 이들의 투쟁과 노력을 되짚어 보자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