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강도 끌어 올리는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 노동자들...(종합)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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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청소노동자, 서소문 사옥에 이어 한진그룹 본사서 파업투쟁
8월 1일 이후, 대한항공 응답없으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자택서 집회
지난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에 돌입한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파업투쟁을 하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파업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파업에 돌입한 후 대한항공 서소문 본사 앞에서 투쟁한 청소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서 한진그룹 본사 앞까지 투쟁범위를 넓혔다.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의 하청업체인 ‘EK 맨 파워’소속 청소노동자들이 사측의 1억원 넘는 손배가압류와 노조파괴행위를 원청인 대한항공이 책임져야 한다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것인데, 대한항공은 7일째 무응답이다. 청소노동자들은 원청인 대한항공의 응답이 없을 경우 8월 1일 이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으로 파업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29일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은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파업투쟁을 시작해 한진그룹 본사가 있는 소공동 본사까지 행진했다. 약 100여명 이상이 참여한 이날 집회는 오후 4시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마무리 했다.
이날 청소노동자들은 서소문 사옥에서 ‘손배가압류 철회! 노조탄압 중단! 대한항공이 책임져라’라는 피켓을 들고 대한항공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은 “그동안 사측이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탄압하고, 밥 시간을 지킨 노동자들에게 1억원이 넘는 손배가압류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저임금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우리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어 있다”면서 “이것이 국내 1위 항공사의 노동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에 돌입한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파업투쟁을 하고, 소공동 한진그룹 본사로 행진하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청소노동자들은 서소문 사옥에서 파업투쟁을 외치고 본격적인 행진을 이어갔다. 당초 서소문 사옥에서만 투쟁하던 것과는 달리 대열을 갖춰 소공동 한진그룹 본사까지 자신들의 현실을 알리며 걸어갔다. 행진에서는 양은냄비가 뚜껑이 등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한진그룹 본사에 도착한 청소노동자들은 삼삼오오 대열을 갖춰 도로바닥에 앉으며 원청인 대한항공의 책임을 요구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4가지다. 우선 손배가압류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 및 책임조치를 비롯해 △노동부의 공정한 부당노동행위 수사 촉구 △남녀차별·통상임금 등 노동부체불금 확정금원에 대한 지급 △19년 임금요구 성실교섭 등이다.
정찬무 민주노총 공공운수 조직쟁의 실장은 “일단 사측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고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요일 이후에는 조원태 회장이나 강형식 한국공항 사장의 자택에서 집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응답할 때까지 파업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청소노동자 파업과 요구사항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이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원청인 대한항공의 책임을 요구하며 파업투쟁을 하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