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진 것 없다"…비정규직 100인, '대통령 만남' 요구
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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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고 나서 첫 일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년 반이 지났지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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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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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천공항 수화물 처리 시스템에서 유지 보수 업무를 하고 있는 정해진입니다."
"저는 화력발전소에서 기계를 운전하고 정비하는 이태성입니다."
"저는 KT 통신선 설치하는 김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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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찾아갔습니다.
[정해진/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 "대통령이 노동자들 직접 찾아와서 이런 말 한마디가 마음에 와닿았고 뭔가 바뀌겠구나…"]
그 뒤 용역업체가 사라지고, 이들은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됐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정해진/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 "임금 100%를 다 줘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2~10% 가량 떼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주고 있어요." "또, 연차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일당을 받는 처지라서 일이 없는 겨울은 고역입니다.
[김철수/KT 비정규직 노동자 : "1월달, 2월달, 명절 있는 달은 돈을 못 버니까 빚을 내 쓰죠. 자식들은 커가고 빚만 계속 늘어가는 거예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큽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하청업체 노동자의 재해 사망률은 원청 업체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8배였습니다.
[이태성/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 "더 이상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게만 해달라고 말합니다"]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약속한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가 가기 전 문 대통령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는 21일까지 응답이 없으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