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21 금융소비자뉴스] 日전범기업 아사히글라스 '횡포'…노동자에 5200만원 손해배상 요구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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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노동자들에 대한 ‘보복조치’…50년 간 토지 무상제공이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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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국금속노조, 시민단체 '손잡고' 등의 주최로 열린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회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대표적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계열사 ‘아사히글라스’가 한국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손잡고’(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잡고)와 비정규직 이제그만 등은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사히글라스의 손해배상 청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범기업 아사히글라스는 복직을 요구하는 한국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일본 아사히글라스 주식회사의 한국 자회사인 AGC화인테크노한국은 지난 1일 국내 최대 법무법인 김앤장을 앞세워 아사히비정규직지회와 조합원 개인 4명에게 52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손해배상 청구 내용으로는 노동자들이 부당해고 4주년을 맞아 구미 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면서 정문 앞 바닥에 래커로 새긴 ‘노동조합 인정하라’, ‘우리가 이긴다’ 등의 글씨 때문이다. 회사는 이 글씨를 지우기 위해 지난달 공장 진입로 재포장 보수 공사를 하느라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아스팔트 콘크리트 재포장 비용 4500여만원, 보도 표면부 래커제거작업 300여만원 등 합 5200만원을 노동자들에게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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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글라스 공장 앞 도로에 해고자들이 새긴 '복직' 등 글씨 (ⓒ 아사히비정규직지회)

 

 

그러나 노조 측은 회사가 재산피해를 입었다며 노동자들에게 청구한 손해배상은, 노동자들에대한 회사의 보복조치라고 주장했다.

 

실제 노조 측은 집회 이후 전문 기업에 래커칠을 지우기 위해 견적서를 의뢰한 결과 비싼 약품으로 도로가 오염되지 않도록 철거 작업을 하는 데는 780만원 정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 금액은 5200만원이었다. 즉, 780만원으로 작업이 가능했음에도 견적서를 무시하고 도로를 뒤집어 재공사를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사히글라스의 한국 자회사 에이지씨(AGC)화인테크노는 지난 2015년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노동자 178명에게 문자 한 통으로 ‘부당해고’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7년 ‘아사히 글라스’측에 시정명령과 함께 17억8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 후 해고된 노동자들로 구성된 조합원들은 4년 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 아사히글라스는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직원들은 복직투쟁을 벌이며 “점심시간은 고작 20분만 주어졌으며 명절이나 주말에 가보지도 못했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 같이 한국 노동자들에게 갑질 횡포를 일삼는 일본 전범기업에게 정부가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적지 않은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2004년 정부는 전범기업인 아사히글라스의 한국 자회사 에이지씨(AGC)화인테크노 측에 50년동안 토지를 무상 임대하고, 5년간 국세 면제, 15년간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한국 노동자들에 대해 갑질 횡포로 보답한 셈이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일본불매 운동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아사히글라스의 불매운동을 권유하며 해당 업체를 변호하는 김앤장에 대해서도 "국민의 이익에 반해도 내 주머니만 채우면 되고 내 힘만 쎄지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이완용이나 김앤장이나 똑같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