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노조파괴 의혹, 정부가 풀어야"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 청와대에 파업사태 해결 요구
제정남 기자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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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이 정부에 파업사태 해결 대책을 주문했다. 노조무력화 의혹으로 촉발한 노사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조치를 요구했지만 진척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원청 대한항공은 청소하청업체 이케이맨파워에서 불거진 노조파괴 의혹 해소와 원만한 임금교섭을 위해 감독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케이맨파워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과 계약을 맺고 비행기 청소·세탁 업무를 한다. 지부는 휴게시간 준수 등을 요구하며 올해 초 간부 중심 부분파업을 했다. 올해 임금교섭에서 교섭대표노조인 지부를 배제하고 한국노총 소속 복수노조와 개별교섭을 하면서 노사갈등이 격화했다. 조합원이 복수노조로 빠져 나가면서 지부는 올해 5월께 과반수노조 지위를 잃었다. 회사는 지부간부 12명에게 파업을 이유로 1억1천600만원 손해배상·가압류를 청구했다.
지부는 "노조파괴를 목적으로 일련의 갈등 상황이 발생했다"며 올해 4월 대한항공·한국공항·이케이맨파워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부에 고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욕설과 폭언 등 직장내 갑질을 했다"며 하청업체 관리자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재차 고발했다. 지부 관계자는 "노동부는 두 건의 고발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대한항공 원·하청 회사에 시간만 벌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결의대회 후 청와대로 행진하며 정부에 대책을 주문했다. 이들은 "노동부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촉발한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 사건에 손을 놓고 있다"며 "정부는 노조파괴가 진행되지 않도록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손배·가압류 철회와 부당노동행위 근절, 체불임금 청산을 요구하며 지난달 23일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는 최근 손배·가압류 청구액 중 5천400만원의 통장·가압류 청구를 철회했다. 이날 행진에는 지부 조합원 80여명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