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 무기한 파업 '돌입'...왜?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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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 150여명이 노조탄압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3일 오전 11시 10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에서 파업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비행기청소노동자가 23일 오전 11시 10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에서 파업 출정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대한항공 청소노동자 측은 "우리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청소하는 노동자다. 그런데 소속회사는 대한항공이 아닌 자회사의 하청업체인 노동자들이다"며 "열악한 노동환경에 차별적인 대우, 또 온갖 모욕과 멸시를 당하면서 그렇게 일 해왔다. 이것을 바꾸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는데 사측이 노조를 파괴하고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측이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탄압하고 노동자들에게 1억원이 넘는 손해배상가압류까지 하고 있는데도 원청인 대한항공은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원청인 대한항공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의 하청업체 EK맨파워 소속 직원들로 대한항공 비행기 기내청소와 세탁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이들 청소노동자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사측의 노조탄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초 노조를 만든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되자 쟁의권 확보에 들어갔고,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휴게시간 확보 투쟁에 돌입했다.
대한항공 비행기청소노동자가 23일 오전 11시 10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에서 파업 출정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사측이 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투쟁한 노동자들에게 항공기 지연 등 운항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노조 간부 12명에게 총 1억 1600만원의 손해배상 가압류 조치를 내린 것이다. 또 지난해 7월부터 한국노총에 친 사용자 복수노조를 만들어 현 노조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사측 간부가 청소노동자들에 대해 갖은 협박과 모욕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 됐다. 이달 초 공항소장 정 모씨는 현장에서 친사측 노조와 언쟁을 벌인 청소노동자 조합 간부 김모씨를 사무실에 호출해 “이런 XX정말”욕설을 하며 “너랑은 같이 일 못하겠다. 잘라 내던지 결정을 하겠다”며 폭언과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김태일 한국공항비정구직지부 지부장은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로 소모품 취급을 받으며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대한항공이 사태 수습이나 사실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있어 넘어가면 대한항공에 직접 고용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소노동자들은 △손배가압류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 및 책임조치 △노동부의 공정한 부당노동행위 수사 촉구 △남녀차별·통상임금 등 노동부체불금 확정금원에 대한 지급 △19년 임금요구 성실교섭 등 4가지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파업을 멈추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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