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07 뉴스1] 현대중·현대차 노조 임단협 난항 …강경 투쟁모드 전환

현대중·현대차 노조 임단협 난항 …강경 투쟁모드 전환

김기열 기자 kky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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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는 18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갖고 추석전 타결을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 뉴스1

울산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양대 노조가 사측과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자 강경한 투쟁모드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 5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2차 조정회의에 앞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전 조합원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5월초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했으나 전무급 교섭대표 자격을 문제삼은 노조의 대표 교체를 요구를 사측이 묵살하자 두 달 가까이 교섭이 중단됐다.

노조는 노사가 격에 맞게 실질적인 권한이 있는 대표급 교섭위원이 나서야 한다며 대표이사의 참여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이전에도 전무급이 교섭 대표를 맡은 사례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노조는 교섭 파행을 이유로 지난달 25일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며, 지난 2일과 5일 2차례 조정회에서 중노위는 "상견례 이후 단 한 차례도 교섭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쟁의는 부당하다"며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노조측은 중노위에 그동안 조선업 불황에 따른 사측의 구조조정 때문에 노동자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점과 최근 날치기 주총에 의한 법인분할로 회사에 대한 믿음이 추락한 점을 강조했지만 중노위는 일단 사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노조는 중노위 결정에 상관없이 15일 파업투표를 진행한 뒤 추가 교섭 이후 재조정을 거쳐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뒤 법인분할 저지 파업과 별도로 사측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250% 보장, 협력업체 처우개선, 총고용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보다 한달 늦게 임단협에 돌입한 현대차 노사는 10여차례 집중 교섭을 통해 노조 요구안에 대한 2차례 검토를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는 특히 지난 3일과 4일 열린 교섭에서 인원충원, 산재사망 유가족 채용, 특별고용대상자 전원 채용, 해고자 복직 및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지만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 소득없이 끝났다.

노사는 추석전 타결을 위해 주말에도 실무교섭을 통해 의견차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이 워낙 확고해 쉽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말 대로 진정 적자로 어렵다면 경영실패에 대해 오너와 경영진이 먼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만약 경영진의 솔선수범 없이 일방적으로 조합원의 양보만 강요한다면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파업 등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